그냥 비싸고 특이한 게임이라 생각했다. 현실에는 절대 없을 아름다운 판타지를 펼쳐 사람들을 홀리게 하는 그런 게임. 하지만 이게 정말 가짜라 부를 수 있는 걸까? 아처는 활을 꽈악 붙잡았다. 특수 처리된 가죽에서 트특, 비틀리는 마찰음이 들린다. 줄이 끊어질 것같던 초보자용 활은 어디에도 없었다. 지금 손에 들린 건, 서버 내에서도 꽤나 유명한 네임드 활이...
아처는 골치가 아파왔다. 랜서와 지내기로 마음먹은 지 일년도 채 지나지 않아 벌써부터 저 얼굴이 보일 줄이야. 여우 특유의 사뿐한 걸음걸이에는 즐거움이 듬뿍 담겨 있었으며 얼마나 --을 잡아먹은 건지 정기가 넘쳐흘러 흰털 위로 푸른빛이 돌고 있었다. 아처는 다가오는 여우를 피해 슬금슬금 뒷걸음질하며 날개를 펼쳐들었다. 랜서의 더럽지만 다정한 치료에 의해 저...
기분은 언제나 좋지 않았다. 마음 맞는 이를 만나 웃어도 비눗방울처럼 부유하나 싶다가 팡소리와 함께 좋은 기분은 훅 사라졌다. 한참 좋게 올라가다가 밑도 끝도 없이 추락해버린다. 이유가 뭔지 고민하는 것도 앞 숫자가 바뀌던 년 단위가 두 자리가 되자 거의 자포자기해버렸다. 항상 기분이 좋지 않다. 사람들과 한 공간에 함께 있어도 떨어져있는 것 같은 느낌은 ...
붉은 털 위로 서리가 내려앉았다. 시린 꿈결을 털어내고 일어나니 이미 새하얗게 변한 뒤였다. 슬프진 않았다. 오히려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다. 흰 설산에서 몸을 말고 잠을 자고 꿈을 꾼다. 영원히 이렇게 하얀 꿈만 꾸고 살아가겠지. 나뭇가지에 매달아놓은 방울이 바람에 흔들려 딸랑 소리 내는 걸 들으며 그렇게."그냥 이 잠많은 개자식은 두고 가자니까.""너 ...
처음 마주친 날은 무척 따뜻한 봄 날씨였다. 주택가가 늘어진 동네에 이사 온 아처네는 집집마다 피어있는 봄꽃 덕에 향긋한 기분으로 이웃에 방문하여 작은 선물을 주며 인사를 다녔다. 마침 바로 왼쪽 편에 있는 옆집에 아처와 또래인 남자아이가 있었고 부모님은 아처를 내려다보며 바로 친구가 생겼네 라며 무척 좋아했다. 양쪽 집은 잘 되었다며 친하게 지내라 했지만...
?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